[정치자금 겉과 속] 유승민 의원 “난 간적 없다”-조전혁 의원측 “자리에 없었나…”
입력 2011-10-19 21:25
정치인들 민감한 반응
국민일보는 지난달 19일자 1면에 ‘동문 모임 밥값도 정치자금으로’라는 제목으로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간담회 명목으로 동문 모임 밥값을 4차례 결제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는 지난해 11월 6일 열린 위스콘신대학 동문 간담회에 같은 당 유승민 의원과 최경환 전 지식경제부 장관도 함께 참석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모임을 주선한 조 의원 측에서 “유 의원과 최 전 장관도 그날 같이 참석했다”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도 후 유 의원은 국민일보에 “나는 그날 위스콘신대학 동문 간담회 자리에 간 적 없다”고 알려왔다. 유 의원의 해명에 대해 확인을 요청하자 조 의원 측은 “참석하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유 의원께서 가지 않으셨다면 참석 안 한 게 맞지 않겠느냐”며 말끝을 흐렸다.
지난달 8일자 1면에는 ‘딸 자취방 월세 정치자금으로 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자유선진당 이재선 의원과 한나라당 윤영 의원이 각각 정치자금으로 얻었던 숙소에 딸이 거주했다는 내용이었다. 보도 직후 이 의원 측은 “딸은 숙소에서 지낸 적 없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오피스텔 관리인 등 주변에 대한 취재를 통해 자녀의 거주 여부를 확인했던 취재팀이 거듭 추궁하자 이 의원 측은 “유학 중이던 아들이 국내에 들어왔을 때 묵었다”고 털어놨다.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지난달 5일자 ‘후원금 걷어 골프 치나’ 제하의 기사에 대해 “난 골프 친 적 없는데 골프 친 의원들이랑 나란히 게재됐다”며 국회에서 반박 기자회견까지 했다. 하지만 기사는 김 의원이 가장 빈번하게 골프장에서 정치자금을 지출했다는 사실을 적시했을 뿐 골프를 쳤다고 단정하지 않았다.
탐사기획팀 indepth@kmib.co.kr
정승훈 차장 shjung@kmib.co.kr 김지방 차장 fattykim@kmib.co.kr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