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동 모노레일 전면 재검토키로
입력 2011-10-18 22:12
강원도 속초시가 관광 성수기 때 설악동 일대의 만성적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 중인 설악동 모노레일 설치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했다. 속초시는 최근 설악동 모노레일사업 투자협약 민간 사업자에 협약사항 미이행을 이유로 ‘양해각서(MOU) 무효’를 통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속초시가 밝힌 MOU 무효 사유는 본격 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미이행과 모노레일 정류장 및 주차장 부지 미확보, 자금조달계획 미정 등이다.
속초시와 민간 사업자는 2009년 11월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원활한 사업을 위해 협약 체결 후 3개월 이내 SPC를 설립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사업자 측은 MOU 체결 후 1년 7개월이 지난 후에야 ‘설악모노레일㈜’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이마저도 차량·레일 제작업체, 전기·통신업체, 금융 투자자 등이 빠져 있어 특수목적법인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속초시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내년 말 개통을 목표로 진행되던 모노레일 설치는 불투명 해졌고, 설치가 된다고 해도 2015년쯤에야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던 모노레일 설치사업이 백지화 되면서 속초시는 내년에 도시교통재정비 용역을 실시한 후 2013년 사업에 재착수, 2015년이나 2016년에 친환경 교통수단 설치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언제까지 시간을 끌 수 없어 부득이 민간 사업자에 양해각서 무효를 통보했다”며 “향후 사업은 모노레일, 트램카, 노면전차, 곤돌라 등 친환경 교통수단 모두가 설치 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박성은 기자 sil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