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수수료 최대 50% 내린다
입력 2011-10-19 00:08
카드사에 이어 시중은행도 각종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은행들은 항목별로 수수료를 각각 30~50% 내리고, 금융소외자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시중은행 수수료 담당 부서장들을 불러 수수료 시스템 개편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수료 개선 문제는 은행의 자율경영 사항이기 때문에 행정지도를 할 수 없다”면서도 “그동안 수수료에 대한 민원 사항을 취합해 각 은행에 전달했으며 부서장 회의에서 개선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은행별로 이날 밤늦게까지 구체적인 수수료 인하 방안을 논의했다. 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는 물론 각종 창구 수수료, 금융소외자들에 대한 면제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단 항목별로 30~50% 수준의 인하 방안이 논의됐고, 부서장 회의를 거쳐 최종 인하폭이 확정된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고객들과 상생하기 위한 방안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부서장 회의에서는 일단 고객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ATM 수수료를 중심으로 인하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은행들은 영업시간 내 ATM을 이용할 경우 자행(같은 은행) 간 거래는 수수료를 받지 않았지만 타행 거래의 경우 인출수수료(800~1000원)와 송금수수료(600~1000원) 등을 받아왔었다. 은행들은 타행에 지급하는 수수료의 경우 은행 간 협의를 통해 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자행 거래의 경우 수수료를 대폭 인하키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업계가 수수료 인하에 나선 것은 올 상반기에만 2조2567억원에 이르는 수수료 이익을 올린 데 대한 비판 여론이 극심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이 중소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수수료 인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선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말부터 VIP와 서민에 대한 은행들의 수수료 차별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해왔다.
강준구 이경원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