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판매망 막힌 갤럭시탭 10.1 ‘온라인’ 으로 팔린다
입력 2011-10-18 18:42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 세계에서 특허소송 중인 가운데 두 회사의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예측불허의 호각지세다.
법원이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의 판매금지 결정을 내린 호주에서 소비자들이 인터넷 쇼핑을 통해 이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갤럭시탭 10.1은 이베이 등 온라인 판매업체를 통해 팔리고 있다. 온라인 업체들은 삼성전자의 호주 판매망이 아닌 홍콩 등지에서 제품을 들여오는 방식으로 법원의 결정을 피하고 있다.
애플은 온라인 업체들에 협박성 경고를 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판매를 철회한 곳은 한 곳에 불과하다. 대부분 업체들은 애플의 경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모비시티 등 일부 온라인 업체는 ‘1년 제품 보증’ 등을 내세우며 공격적 마케팅을 하고 있다.
한 온라인 업체 관계자는 “법원의 판매금지 결정 이후 소비자의 요청을 만족시키기 위해 갤럭시탭 수백대를 주문했다”면서 “애플이 우리를 협박할 법적 근거는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삼성에 일단 호재이긴 하지만 마냥 좋아할 것도 아니다. 삼성이 호주와 일본에서 제기한 아이폰4S의 판매금지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다 해도 갤럭시탭처럼 온라인 우회 구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4S 400만대를 출시 첫 3일(14∼16일) 동안 팔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4가 첫 3일간 170만대가 팔린 것과 비교하면 스티브 잡스 사망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