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재정위기·中 경착륙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 ‘낙관론’ 휘청

입력 2011-10-18 18:43

금융시장의 낙관론에 다시 급제동이 걸렸다.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유럽 재정위기 해결의 ‘총대’를 다 멜 수 없다는 독일의 선긋기에 이어 프랑스까지 재정위기 불똥이 튈 가능성, 그리고 중국의 경착륙 우려다.

“모든 것이 다음 주 월요일(24일)까지 해결될 것이라는 꿈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발언은 23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럽 위기 해결의 틀이 잡힐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시장에서는 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채무의 민간부문 손실비율(21%→최대 50%) 도출, 유럽은행들의 자본 확충,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등 3가지 방안이 논의되고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강했다.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이 과정에서 독일에 쏠리는 부담을 모두 감당하긴 어렵다는 의사 표시로 볼 수 있다. 독일은 유럽은행 자본 재확충 등에는 찬성하나 EFSF 증액에는 부정적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독일이 EFSF 증액에 합의해줘도 프랑스가 내야 할 몫이 상당한 만큼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하향될 가능성도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3개월 안에 프랑스의 신용등급(Aaa) 전망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은 이런 와중에 나왔다.

독일과 함께 유로존 재정 및 은행 위기 해결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프랑스의 입장이 더욱 곤란해질 수 있다.

중국의 성장률이 계속 낮아지는 것도 문제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성장해 시장 예상치 9.3%를 밑돌았다.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9.8%를 고점으로 올해 1분기 9.7%, 2분기에는 9.5%로 낮아졌다.

IHS 글로벌인사이트의 앨리스터 손튼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중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선진국 경기가 침체해 중국 수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박중섭 글로벌팀장은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생각보다 큰 폭으로 내려갔다. 이렇게 되면 4분기에는 8%대 진입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미국과 유럽 경기가 안 좋아 중국의 수출 부진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