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佛 신용등급 강등 경고… 中 3분기 성장률 2년만에 최저

입력 2011-10-19 00:09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핵심국가인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전날 독일이 오는 23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유로존의 위기 해결책이 나오기 힘들다고 언급한 이후 발표된 것이다.

무디스는 18일(현지시간) 유로존 제2의 경제국인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3개월 안에 ‘부정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무디스는 “세계 금융 및 경제 위기로 프랑스 정부의 부채구조가 악화돼 재정건전성이 약화됐다”며 “프랑스는 현재 최고 신용등급(Aaa)을 보유한 국가 중에 가장 취약한 나라”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프랑스 정부가 유럽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그리스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권에 자금을 투입할 경우 재정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부정적’ 전망은 수년 안에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로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이탈리아, 스페인 강등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유로존 채무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무디스 경고가 나가자 프랑스 2TV에 긴급 출연해 “신용등급 Aaa를 유지할 역량이 충분하며 또 등급 유지를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면서도 “이로 인해 내년도 성장률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독일의 투자 신뢰도는 2008년 11월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독일 만하임 소재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6개월 후 경기전망을 수치로 보여주는 ZEW 투자신뢰지수가 -48.3을 기록, 지난달의 -43.3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유로존 위기에 따른 심리적 위축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버금가는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보다 0.4% 포인트 떨어진 9.1%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2년 만에 최저치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과 중국 경제성장 둔화 소식이 전해지자 아시아와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이 같은 안팎 악재로 2.33% 떨어지며 2400선을 내줬다. 유럽 주요 증시도 1~2% 하락세로 출발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6.28포인트(1.41%) 내린 1838.9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38.74포인트(2.08%) 떨어진 1826.44로 출발했다가 낙폭을 줄였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