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발전연구원, 예배 어떻게 갱신할 것인가

입력 2011-10-18 20:55


“철저한 세례 중심 예배 하나님과의 교제·소통 더 확대”

예배 문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교회 ‘싱크탱크’를 지향하는 한국교회발전연구원(원장 이성희 목사)은 18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 예배의 갱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1차 연구발표회를 가졌다.

첫 발제자로 나선 나형석 협성대 예배학 교수는 ‘세례’를 예배갱신의 필수 요소로 꼽았다. “흔히 설교, 음악, 성찬과 달리 세례는 예배의 본질과 관계없는 연중행사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세례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한 하나님과의 교제’를 뜻하며 교회는 여기에 응답(예배)하기 위해 모인 공동체다. 따라서 세례는 교인들이 왜 예배를 드리고, 무엇에 대해 감사와 찬양을 하는지를 알려주는 예배의 본질이다.”

나 교수는 세례가 예배의 성격을 규정한다며 세례의 의미를 설명하는 말과 상징물, 행위에 예배 전체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설교-세례-성찬’을 예배순서의 주요 틀로 만들어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상징하는 ‘세례대’와 ‘성찬상’을 설치해 예배의 주요 공간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성찬은 세례 때 그리스도의 몸으로 확인받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박창현 감신대 선교학 교수는 논찬에서 “세례는 예배에서 구원 받은 공동체의 공동의 경험을 현실화하는 장이 되도록 돕는 중요한 요소”라며 “세례에 초점을 맞춘 구체적인 예배의 원형(세례대, 성찬상 배치나 설교자의 자세, 회중 훈련법 등)이 요구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경진 장신대 예배설교학 교수는 예배 신학의 부재를 지적했다. 그는 “선교초기 서구 선교사가 들여온 부흥 중심의 예배전통 답습, 즉흥적 회심을 강조하는 부흥 운동, 교단의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 에큐메니컬 예배, 셀 조직, 구역 예배 등 평신도 주도예배로 인한 예배신학의 부재 등은 한국교회 내 예배의 부정적인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곽재욱 서울 동막교회 목사는 “오늘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근본으로 돌아가서 그간의 추이를 살펴보고 왜곡을 짚어내는 것은 필요하다”면서도 수용 여지가 많지 않은 이상론을 경계했다. 곽 목사는 “한국 초기 선교부터 부흥회, 열린 예배, 구역 예배 등 현재 자리잡은 예배를 전체적으로 비판하다보면 현장 목회자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상당히 많아진다”고 평가했다.

이사야 기자 isay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