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뚜렷한 원인 없이 공포 밀려와… 김하늘·차태현 등도 고통 겪어

입력 2011-10-18 18:31

몹시 두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엄청난 공포감과 함께 심장이 미친 듯 뛰고, 숨이 꽉 막히거나 온몸이 덜덜 떨리는 증상을 ‘공황’이라고 한다. 하지만 뚜렷한 이유도 없이 갑자기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그게 바로 정신질환인 ‘공황장애’다.

한강성심병원 정신과 이병철 교수는 18일 “공황장애가 발작하면 사람이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한 극심한 상황에서나 맞닥뜨릴 정도의 심각한 공포를 갑자기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극심한 불안감과 동시에 신체 이상 증상도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공황장애는 강박적이거나 성취 지향적, 완벽주의와 같은 경쟁적 성격의 소유자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대적으로 1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 사이에 많다. 또 여성이 남성에 비해 2∼3배 많이 발생한다.

가수 김장훈 외에 배우 김하늘과 차태현도 한때 이런 공황장애를 앓았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들은 당시 청천벽력과 같은 엄청난 강도로 밀려오는 발작증상으로 큰 두려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오강섭 교수는 “공황장애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가족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실제 임상에서도 가족이 약물 및 상담치료 과정에 관심을 갖고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더 좋은 효과를 거두게 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