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대 순결지키는 이유 “신앙과 도덕때문”

입력 2011-10-18 17:56

학교마다 실시하고 있는 성교육이 대폭 바뀌어야 할 것 같다.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질병억제·예방센터’(CDC)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10대들이 순결을 지키는 주요인이 ‘신앙이나 도덕 때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학교에서 교육하고 있듯 ‘질병 예방’ 때문에 순결을 지키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CDC가 미국의 10대 46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5∼19세 소년의 58%, 소녀의 57%는 ‘성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소년의 31%, 소녀의 41%가 ‘종교나 도덕에 위배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청소년 사역단체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성교육’ 중심의 학교교육 대신 종교교육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순결 지키기와 성경적 가치관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True Love Waits’(진실한 사랑은 기다리는 것)의 공동설립자 리처드 로스는 “이번 연구 결과는 그동안 학교에서 가르치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내용”이라며 “어른들은 이제 10대가 스스로 도덕적 결정을 할 수 없는 농장의 가축쯤으로 계속 생각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국립절제교육협회(NAEA) 발레리 허버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가 말해주듯 정부의 성교육 정책의 대폭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단순히 콘돔 등을 통해 성경험을 피하는 수동적인 방법이 아니라 10대 스스로 좀 더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프로그램이 제공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