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업주 표심 잡아라”… 여야 잠룡들 총출동

입력 2011-10-18 22:29


여야 대권주자들이 18일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하는 전국 음식점 업주들의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가 열린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 총출동했다. 나경원·박원순 두 서울시장 후보도 여야 잠룡들과 각각 동행했다.

◇박근혜, “입법으로 돕겠다” 약속=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나 후보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박 전 대표는 음식업중앙회장 및 전국 지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원재료값과 임대료가 많이 올랐는데 카드 수수료율 때문에 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계점에 달했다.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 전 대표는 “의제 매입세액공제도 일몰을 계속 연장할 게 아니라 법제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외국인 고용문제 역시 잘 검토해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나 후보도 “서울에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면 (여러분은) 설렁탕 한 그릇이라도 더 팔 수 있다”며 “서울을 더 경쟁력 있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시민 생활이 나아지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두 사람은 같이 주경기장에 들어섰다. 행사 시작 2시간여 전이라 관중은 많지 않았다. 박 전 대표가 손을 흔들자 “박근혜”라는 연호가 나왔다. 박 전 대표는 객석을 바라보며 일일이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야권 잠룡들, “지지해 달라” 맨투맨 접촉=박원순 후보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 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은 참가자들을 일일이 만나는 데 주력했다. 박 전 대표가 떠난 직후 도착한 세 사람은 ‘기호 10번 박원순’ 문구와 박 후보 얼굴이 새겨진 연두색 스카프를 목에 두른 채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음식점 업주들에게 인사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계단을 뛰어 내려와 악수를 청하거나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손 대표가 “박원순이 왔습니다”라고 외쳤고, 문 이사장도 박 후보 손을 잡고 높이 흔들며 인사했다.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1시간여 동안 1층과 2층을 한 바퀴씩 돌면서 유세를 벌였다.

박 후보는 두 야권 잠룡의 지원에 “너무 감사한 일”이라며 “이번 선거뿐 아니라 총선과 대선에서도 함께하는 선거 무지개 연합이다.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손 대표, 문 이사장과 함께하는 이번 선거운동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서울에서 부는 변화의 바람 때문에 부산 동구 선거도 잘 되고 있다”며 “다녀 보니 바닥 민심이 워낙 좋아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저쪽이) 청산의 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며 “저를 중심으로 한 이 세력이 미래 정치를 담당할 수 있는 세력”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안철수 원장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도움을 청하는 게) 염치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도와주시면 좋지만, 민주당이 앞장서서 박 후보를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원철 유동근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