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보조금 받는 코레일공항철도, 2010년 인건비 50억 과다 지급 적발
입력 2011-10-18 18:19
사업수익으로 회사 운영비용의 20%도 감당하지 못해 해마다 1000억원 이상의 정부보조금을 받는 코레일공항철도주식회사의 직원들이 인건비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18일 공개한 ‘한국철도공사 자회사 관리·운영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철도를 관리·운영하는 코레일공항철도는 국토해양부와의 협약에서 약정한 직급별 1인당 연간 인건비보다 최대 154%를 높여 지난해 지급했다. 지난해 코레일공항철도의 사업수익은 188억원으로 운영비용 951억원의 19.7% 수준에 그쳐, 최소운영수입을 정부가 보장키로 한 관련 법에 따라 정부보조금 1295억원을 받았다. 코레일공항철도는 이 돈으로 6800만원 연봉인 1급 부장들에게 90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총 50억원의 인건비를 과다 지급했다. 이 회사는 2009년에도 1592억원의 정부보조금을 받았다.
코레일공항철도의 경영 상황은 철도공사 자회사 중 꼴찌지만 임금 수준은 다른 자회사들보다 오히려 높았다. 6급 직원을 기준으로 코레일공항철도가 지난해 지급한 임금은 4200여만원으로 1700여만원인 코레일네트웍스보다 배 이상 많았다. 같은 6급 기준으로 코레일관광개발의 임금 수준은 코레일공항철도의 47.4%, 코레일로지스는 54.78%, 코레일테크는 56.2%, 코레일유통은 64.7%에 불과했다.
코레일네트웍스도 2008년 14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하고도 기준에도 없는 명절격려금으로 2009년 1억1600만원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코레일유통 역시 주주총희 의결 없이 임원에게 자가운전보조비, 건강검진비 등으로 최근 5년간 1억1800여만원을 제공했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