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들도 “카드 수수료 내려라” 집회
입력 2011-10-18 18:32
중소 음식점에 이어 주유소들도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주유소협회는 20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전국 주유소 업주 15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집회는 주유소 사장들의 첫 번째 단체 실력행사다.
참가자들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대책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현재 수수료율은 카드 매출액의 1.5%다. 협회는 “판매 대부분이 카드 결제인데 수수료를 빼면 주유소 영업이익률은 2009년 기준 3.8%로 전체 도소매업 평균인 10.1%의 절반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주유소들은 그동안 카드 수수료가 기름값을 올리는 원인이라며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해 왔다.
참가자들은 가짜석유 처벌 강화, 폐업 주유소 철거비용 지원, 농협 주유소 전횡 방지 등도 주장할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농협은 면세유 배정 권한을 휘두르며 농민들에게 농협 주유소를 이용하도록 강요해 지역 주유소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향후 정부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유소 업계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지난달 정전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일선 주유소 기름값 인하를 압박하며 진행했던 영업장부 분석, 대안 주유소 설립 추진 등이 최 장관의 사퇴로 동력을 잃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주유소 업계 내부에서는 이번 궐기대회가 음식점 업주들의 카드 수수료 인하 요구에 맞춰 시류에 편승한 ‘밥그릇 챙기기’로 비쳐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주유소들은 1.5%의 수수료율이 너무 높다고 주장하지만 18일 범외식인 결의대회를 연 중소 음식점들의 2%대보다 낮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 같은 수준이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