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바람직한 선교와 예배는?
입력 2011-10-18 16:46
[미션라이프] 세계 선교 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한국교회가 현장중심적 선교사, 비즈니스 선교사, 청년·학생 위주의 단기선교사 등을 파송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교회 중심 선교에서 벗어나 선교지에 맞는 동원과 전략, 방법을 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교한국파트너스(한철호 상임위원장)는 18일 서울 반포동 남서울교회에서 정기포럼을 갖고 향후 한국교회가 파송해야 할 선교사 유형 및 과제를 제시했다.
김병윤(GMP선교회) 선교사는 현장이 필요로 하는 선교사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선교사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선교 현장의 요구를 정확히 인식할 때 선교사들은 더욱 헌신할 수 있다”며 “선교단체와 교회가 필요한 사람을 필요한 지역과 사역에 투입하는 지식 경영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재철(아시안미션) 목사는 비즈니스 선교사 모델을 제시했다. 정 목사는 “비즈니스 선교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모델이 아니라 발굴하고 준비시켜야 할 자원”이라며 “따로 선교사 후보생을 찾아 제대로 된 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비즈니스선교는 이른바 BAM(Business As Mission)으로 통용된다. 그러나 전문성 없이 중구난방으로 이뤄진다는 반성도 만만찮다. 정 목사는 “효과적인 비즈니스선교를 위해서는 투자회사와 초교파적 자문단이 필요하다. (선교사) 파송 창구도 일원화해야 한다”며 “교회와 선교단체, 시니어 및 은퇴자들의 연합사역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청년학생 중심의 단기(1∼2년) 선교사 양성도 시급하다. 이승제(한국대학생선교회·CCC) 목사는 “청년들의 단기선교는 경험과 언어의 한계가 있긴 하지만 선교지에서 최첨병 역할을 해왔다”며 “청년들은 향후 장기 선교사가 되기 위한 자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CCC의 1∼2년 단기선교 프로그램인 ‘스틴트(Stint)’를 예로 들며 “(선교지) 캠퍼스 사역은 장기선교사들보다 접근성이 용이하고 전도와 선교사로서의 기본기를 닦는데도 탁월하다”고 밝혔다.
한철호 상임위원장은 “한국교회는 선교사를 많이 보내는 것보다 어떤 선교사를 보낼 것인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며 “세계 상황의 다면적 변화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예배 문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교회 싱크탱크를 지향하는 한국교회발전연구원(원장 이성희 목사)의 예배분과위원회가 18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 예배의 갱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1차 연구발표회를 가졌다.
첫 발제자로 나선 협성대 나형석(예배학) 교수는 ‘세례’를 예배갱신의 필수 요소로 꼽았다. “흔히 세례를 예배의 본질과 관계없는 연중행사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세례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한 하나님과의 교제’를 뜻하며 교회는 여기에 응답(예배)하기 위해 모인 공동체다. 따라서 세례는 교인들이 왜 예배를 드리고, 무엇에 대해 감사와 찬양 하는지를 알려주는 예배의 본질이다.”
나 교수는 세례가 예배의 성격을 규정한다며 세례의 의미를 설명하는 말과 상징물, 행위에 예배 전체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설교-세례-성찬’을 예배순서의 주요 틀로 만들어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상징하는 ‘세례대’와 ‘성찬상’을 설치해 예배의 주요 공간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감신대 박창현(선교학) 교수는 “세례는 예배가 구원 받은 공동체의 공동의 경험을 현실화하는 장이 되도록 돕는 중요한 요소”라며 “세례에 초점을 맞춘 구체적인 예배의 원형(세례대, 성찬상 배치나 설교자의 자세, 회중 훈련법 등)이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장신대 김경진(예배설교학) 교수는 이어 ‘서구 선교사가 들여온 예배 전통의 답습’ ‘교단의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 에큐메니컬 예배’ ‘즉흥적 회심을 강조하는 부흥 운동’ ‘예배 신학의 부재로 인한 평신도 주도의 셀 조직, 구역 예배’ 등을 한국교회 내 잘못된 예배 풍토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 동막교회 곽재욱 목사는 “오늘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근본으로 돌아가서 그간의 추이를 살펴보고 왜곡을 짚어내는 것은 필요하다”면서도 수용 여지가 없는 이상론을 경계했다. 곽 목사는 “부분적 비판이 아니라 한국 초기 선교부터 부흥회, 열린 예배, 구역 예배 등 현재 드려지고 있는 예배를 전체적으로 비판하다보면 목회자 차원에서 오히려 받아들이기 어려워진다”고 평가했다.
이사야 기자 isay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