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23일 EU회의, 재정위기 해법 기대말라"

입력 2011-10-18 00:13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는 23일(현지시간)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에 대한 결정적 해결책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꿈이라고 경고했다. 위기 수습을 주도하는 수장의 입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기대가 컸던 시장은 당황해하는 분위기다.

메르켈 총리의 수석 대변인 슈테판 자이베르트는 17일 브리핑을 열고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 위기 대책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는 것은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며 “유로존 해법을 찾는 과정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기적 같은 해법을 기대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전했다.

EU 정상회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 나오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지난 주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파리에서 회동해 EU 정상회의 때까지 은행 자본 확충 및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예방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유로존에 촉구했고, 시장은 구체적인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뉴욕증시는 이날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국시간 기준으로 오전 10시5분 현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7%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81%, 0.73% 떨어졌다. 위기 해결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 출발했던 유럽 증시도 주요국별로 1% 안팎 하락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