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준우·강민호 펑펑… 부산갈매기 “멍군이요”
입력 2011-10-17 22:03
롯데가 시원한 홈런포로 1차전 패배를 설욕하고 플레이오프(PO)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PO 2차전에서 전준우와 강민호의 홈런으로 4대 1 승리를 거뒀다. 1승1패가 된 롯데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문학으로 가게됐다. 롯데는 또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4연패를 끊었다. 특히 1999년 10월 22일 사직 한화전 이후 무려 12년 동안 계속된 포스트시즌 홈경기 12연패도 함께 끊어내 기쁨이 배가 됐다. 반면 홈런포에 무너진 SK는 포스트시즌 4연승을 마감했다. 하지만 적진에서 1승1패를 거둬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
PO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깝게 진 롯데는 경기 초반 상대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고든의 호투에 밀려 고전했다. 롯데의 막강 타선은 고든을 상대로 5회까지 단 1안타의 빈공에 시달렸다.
하지만 6회말 홈런포 한 방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1사 후 손아섭이 3루쪽으로 천천히 공이 굴러가는 행운의 내야안타로 1루에 출루한 뒤 타석에 들어선 전준우가 고든의 시속 145km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120m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전준우는 이 홈런으로 PO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롯데는 곧바로 홍성흔이 1루타를 친 데 이어 도루로 만든 2사 2루에서 강민호가 적시타를 쳐 3-0으로 달아났다.
SK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SK는 곧바로 이어진 7회초 무사 1·2루에서 ‘가을남자’ 박정권이 1루타를 치며 한 점을 따라붙었다. SK는 이어 안치용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롯데를 구한 선수는 3루수 황재균이었다. 황재균은 안정적인 수비로 이후 두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처리했다. 특히 정상호의 타구가 천천히 굴러가자 곧바로 달려가 맨손으로 공을 잡은 뒤 논스톱으로 1루로 던져 이닝을 마무리했다.
롯데는 이후 8회말 강민호의 솔로홈런으로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강민호는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SK 타선을 6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강영식-임경완-이명우-김사율로 이어진 계투진도 SK 벌떼 불펜을 압도했다.
19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PO 3차전에선 라이언 사도스키(롯데)와 송은범(SK)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부산=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