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튈까 럭비 월드컵… 뉴질랜드·프랑스 10월 23일 결승

입력 2011-10-17 19:13


뉴질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2011 럭비월드컵이 홈팀 뉴질랜드와 프랑스간 결승전(23일)만을 남겨놓고 있다. ‘24년만의 리턴 결승전’이 세계 럭비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질랜드와 프랑스는 1987년 원년 럭비월드컵 대회 때도 결승전에서 만나 뉴질랜드가 우승컵을 가져갔다. 프랑스는 설욕을 노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 결승전 장소 역시 24년 전 결승전이 열렸던 오클랜드 이든 파크로 똑같다.

세계 200개국 이상의 럭비팬들이 생방송 또는 녹화로 결승전만큼은 반드시 시청한다는 럭비월드컵은 1987년 처음 시작됐다. 럭비월드컵도 축구월드컵과 마찬가지로 4년마다 한 번씩 열린다. 올해는 7회 대회로 1∼3회 대회 때는 16개국이 출전해 조별리그 뒤 8강 진출 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4회 대회부터 출전국 숫자가 20개국으로 늘었다. 5회 대회 때부터 20개국이 5개팀씩 4개조로 나눠 풀리그 뒤 각조 1·2위가 8강에 진출하는 현재의 방식이 정착됐다.

지금까지 호주와 남아공이 각각 2차례, 럭비 종주국 잉글랜드 그리고 뉴질랜드가 1차례씩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3년 우승한 잉글랜드만 빼고는 모두 남반구 국가들이 럭비월드컵 챔피언에 올랐다.

럭비는 과거 영 연방 국가들만의 축제라는 인상이 강했다. 잉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등 4개국이 모여 치렀던 ‘홈 네이션즈 챔피언십’이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대회였다. 지금은 럭비월드컵이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가 많은 뉴스거리를 몰고 다닌다. 뉴질랜드 국가대표팀은 항상 검은 유니폼을 입는다는 뜻의 ‘올 블랙스’(All blacks)로 불린다. 뉴질랜드는 경기 직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모여 ‘하카(Haka)’라는 일종의 군무(群舞)로 상대 선수들 기를 죽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카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 전사들이 다른 부족과 싸움을 앞두고 가졌던 필승 세리머니를 말하는데 지금은 뉴질랜드 럭비대표팀 상징이 됐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