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지지” 노란리본 주렁주렁… 서울시교육청 골머리
입력 2011-10-17 20:06
서울시교육청이 ‘노란 리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8월 말 곽노현 교육감의 후보매수 의혹이 제기된 뒤 서울 신문로 시교육청 정문 앞 나무에 수십 개의 노란 리본이 달렸다. 모두 곽 교육감 지지자들이 묶어놓은 것이다. 서양에서는 전쟁터나 감옥에 간 가족의 무사귀환을 기도할 때 마을 어귀나 집 앞에 노란 리본을 달았다.
시교육청 정문에서는 ‘교육과 학교를 위한 학부모연합’과 곽 교육감 지지 공동대책위원회 등이 동시에 피켓을 들고 시위 중이다. 양 진영 지지자들이 교육청 앞에 모여들면서 문제가 생겼다.
거의 매일 노란 리본을 억지로 떼려는 보수단체 회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진보단체 회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진보단체 회원들은 “떼려면 구 공무원이 공문 들고 와 직접 떼라”고 주장하는 반면 보수단체 회원들은 “신성한 교육청에 왜 붙이냐”며 맞서고 있다.
곽 교육감 지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소철훈(51)씨는 “시민들이 합심해서 단 노란 리본이다. 누구 마음대로 떼려고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인권조례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는 교학연 김순희 상임대표는 17일 “리본을 떼어 달라고 구청과 시교육청에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다”며 “구청은 시교육청 소관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고, 시교육청은 팔짱만 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학연 측은 시교육청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