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월가 시위 화제될 만한 문제"… 푸틴도 한마디
입력 2011-10-18 00:34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시작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가 17일(현지시간) 한 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등 각국이 전 세계로 확대된 이번 시위 사태에 대해 한마디씩 던졌다.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시위와 관련한 질문에 “큰 화제가 될 만한 문제고, 생각해볼 만한 가치도 있다”고 밝혔다. 찬성 또는 반대 견해는 밝히지 않았다. 이어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이 세계경제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도 훈수를 뒀다. 푸틴 총리는 같은 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외국투자자문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사회정책 문제를 소홀히 하면 국민 불만이 쌓이고 현재 여러 선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같은 대규모 시위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제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수천명이 운집한 곳곳의 시위대가 표출한 좌절감을 이해한다”며 “고통을 분담하기 위한 유로존 부채위기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역시 금융위기가 촉발한 대중의 좌절감을 감안할 때 이해할 만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 탐욕에 대한 분노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피해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6일 시카고 시위대 175명이 시내 광장에서 떠나라는 경찰의 명령을 무시하다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타임스스퀘어에 5000여명이 모인 뉴욕 시위에서 92명이 경찰에 연행됐으며, 투산과 피닉스 시위대에서도 100여명이 체포됐다.
유럽의 이탈리아 로마와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등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로마에서는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시위대 135명 이상이 부상했고 12명이 체포됐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