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광주 70억 꽃잔디사업 감사 착수… 예산낭비·특혜의혹 조사
입력 2011-10-17 19:07
감사원이 민선 4기 광주시의 대표적 미관조성 사업으로 손꼽히는 ‘꽃잔디밭 조성’에 대해 전면 감사에 착수했다.
자체 감사기능을 갖춘 광역단체의 특정 현안사업을 두고 감사원이 직접 현장감사를 벌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광주시는 17일 “감사원에서 파견된 3명의 감사요원이 지난주 광주시농업기술센터를 예고 없이 방문해 꽃잔디사업의 추진 경위와 예산집행 내역 등을 따져 묻고 관련서류를 복사해갔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주에도 꽃잔디사업의 참여업체 현황과 납품 절차 등에 관한 감사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꽃잔디사업은 광주시가 2007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3년여 동안 아름다운 거리경관을 만들기 위해 광주역 앞 등 주요 교차로와 호남고속도로 IC, 크고 작은 공원 등에 꽃잔디를 대량 심은 것이다. 꽃잔디는 매년 4월 꽃을 피운 뒤 10∼20㎝ 성장하는 꽃고비과 다년생 식물이다.
시는 그동안 연인원 1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도심 곳곳의 20만㎡ 부지에 1200만본의 꽃잔디를 심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투입된 예산은 70억여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는 당시 2008년 광주에서 개최된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2015년 대회유치에 성공한 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실사단 등에게 볼거리와 함께 쾌적한 도시 이미지 제공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상당수 꽃잔디가 1∼2년도 안돼 말라죽고, 일부 참여업체의 특혜 의혹에다 당시 시장 부인의 개입설까지 불거지면서 민선 5기 출범 이후 강운태 광주시장은 이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는 예산이 낭비됐는지를 가리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