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포천 ‘어하터널’ 방재시설 확충 시급
입력 2011-10-17 22:08
개통 한 달된 양주 마전~포천 삼숭간 지방도 360호선에 신설된 어하터널이 방재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7일 경기도도로사업소 등에 따르면 어하터널은 포천방면(편도 2차로) 980m, 양주방면(편도 2차로) 960m로 각각 건설돼 있다. 터널은 길이를 1㎞ 미만으로 줄이기 위해 터널이 맞닿아 있는 43번 국도보다 27m 이상 높은 곳에 뚫려 있다.
이 터널과 연결되는 의정부와 포천을 연결하는 43번 국도에는 하루 2만5000여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문제는 터널 내부에 사람이 피난할 수 있는 연결통로가 없고, 제연설비와 CCTV도 없다는 것이다. 단지 차량용 피난연결통로 1곳이 설치돼 있을 뿐이다.
터널 방재시설 설치기준은 2003년 홍지문터널 화재를 계기로 2004년 12월 처음 만들어졌다. 터널 길이 500m 이상일 때 250m마다 피난연결통로 설치하고, 1㎞ 이상일 때 제연설비를 갖춰야 한다. 2009년 8월 터널 길이 500m 이상, 위험등급 2등급 이상일 경우 제연설비를 설치하는 것으로 강화됐다.
그러나 도로사업소 측은 관련지침이 마련되기 10개월 전에 설계용역을 마쳤고 위험등급도 3등급이어서 규정대로 자연환기 방식으로 건설됐다고 설명했다.
양주시와 양주소방소는 터널 개통 전인 지난 5월과 7월에 제연설비와 CCTV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도로사업소 관계자는 “제연설비와 CCTV 등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30억원이 필요해서 이를 검토해 봤지만 지침에 위배되지 않아 설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양주=김칠호 기자 seven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