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엔 성경 한 손엔 신문, 시대맞는 설교해야” 교갱협, 젊은목회자포럼

입력 2011-10-17 20:59


“목회자는 좋은 꼴(말씀)을 먹이는 목자이지 경영자가 아닙니다. 목자로서 우리는 성도들의 영적 갈증을 해소해 주는 설교를 준비하는 데 가장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도 목회자에게 ‘목자의 마음’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교갱협·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는 17일 서울 송월동 서대문교회에서 제4회 젊은목회자포럼을 열고 100여명의 목회자들에게 설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젊은 교역자들을 대상으로 사역에 대한 바른 안목을 확립하고 현장사역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는 이문희(서울 맑은샘광천교회) 김경원(서울 서현교회) 목사가 강사로 나서서 ‘설교에 대한 실제적 이해’와 ‘교회 갱신을 위한 목회원리’에 대해 강의했다. 이 목사는 “교회에 있어 설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목회자라면 설교를 최우선적 과제로 삼아 많은 시간을 투자해 준비하고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목사는 설교에 있어 시대와 청중을 이해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목회자들이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면 교회가 (세상에게) 비판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라며 “신학자 칼 바르트처럼 한 손엔 성경, 한 손엔 신문을 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이 목사는 목회자들이 시대변화와 청중에게 민감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성도들이 우울증에 걸리고 자살하는 이 상황에 왜 그들이 절망할 수밖에 없는지,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를 알고 설교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들의 고민에 답하는 설교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이 목사는 목회자들에게 말씀 묵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설교 준비에 앞서 말씀을 반복해 읽고 정독할 것을 권했다.

김 목사는 ‘목회자의 자기 갱신’을 바탕으로 설교할 것을 역설했다. 그는 “목회자 자신이 바로 서는 것이 갱신”이라며 “목회자 스스로 ‘나는 왜 목사가 됐는가’ ‘하나님께서 왜 나를 목회자로 삼으셨는가’를 정확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국교회가 갱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사역하다보면 목자가 아닌 관리자가 되기 쉬우므로 항상 깨어있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한국교회 환경이 어렵지만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30년 이상 목회한 선배들의 실제적인 조언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강건우(32) 서울 한남중앙교회 전도사는 “신학대학원생으로 현재 교회에서 중고등부를 맡고 있는데 이론이 아닌 현장을 경험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그동안 사역하면서 제대로 하는 건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강의를 계기로 말씀 묵상을 통한 설교와 사역 방향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