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朴 “한나라당은 부패 얼룩당” 반격
입력 2011-10-17 21:37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측이 한나라당 네거티브 공세에 적극 대응을 시작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우상호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의 런던정경대(LSE) 국제법 디플로마(학위) 취득증명서를 공개하며 나 후보 측의 “박 후보가 디플로마를 취득한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의혹 제기를 강하게 반박했다. 우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당원들에게 네거티브 캠페인을 조직적으로 지시한 증거라며 박 후보 음해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다.
박 후보 본인의 발언 수위도 높아졌다. 그는 오전 서울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열린 온라인 캠페인 ‘나비 날자’ 시연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은 병역비리의 본당이고, 투기 위장전입 탈세 부패에 얼룩져 있는 당”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도 동참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흑색비방과 막말정치 추방을 위한 전면전을 선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무현재단은 나 후보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재단 측은 나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 사저 문제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이나 모두 비판할 만한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자 보도자료를 내고 “나 후보는 봉하 사저에 와서 ‘아방궁’인지 아닌지 직접 확인하라”고 요구했다.
날선 공방이 오가는 와중에도 박 후보는 ‘준비된 서울시장’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경청투어를 비롯한 소통 행보를 계속했다. 한국노총을 방문해 노동계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지지를 호소했고, 고려대를 찾아 대학생들과 함께 청년실업 문제와 반값등록금 문제 등을 논의했다.
선거 종반부로 접어들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선거 지원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당장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 없음을 내비쳤지만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등판번호 10번 박원순 후보를 위해, 준비된 11번 구원투수 안철수가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