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의궤 들고… 日 노다 총리 10월 18일 방한

입력 2011-10-17 21:41

일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일제 강점기에 강탈된 도서 1205책 중 일부를 직접 들고 18일 방한한다고 현지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노다 총리는 18∼19일 이틀간 한국을 공식 방문,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노다 총리가 정상회담을 위해 외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달 초 취임 후 처음이다.

노다 총리가 한·일 도서협정으로 한국에 반환키로 한 조선왕실의궤 등을 직접 들고 방한하는 데는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 및 독도 문제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다. 일본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과 서둘러 FTA를 체결하길 원하고 있다. 또 올 들어 일본의 계속된 도발로 긴장이 고조된 독도 문제 및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청구권 문제 등으로 악화된 외교 관계를 복원하려는 의도도 가지고 있다. 정상회담에서는 이밖에도 북한의 핵 문제를 둘러싼 한·미·일 공조를 확인하고, 6자회담 진전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노다 총리는 이번 방한에 정조의 문집인 홍재전서(弘齋全書), 고종황제 즉위식 과정을 기록한 대례의궤(大禮儀軌), 순종의 결혼식을 정리한 왕세자가례도감의궤(王世子嘉禮都監儀軌) 등 3종 5책을 지참, 청와대 방문 시 우리 정부에 반환할 예정이다. 나머지 도서의 반환은 11월 중순까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선 이광형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