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도 소년, 美 주립대에 가다… 최진수군 캘리포니아 주립대 합격

입력 2011-10-17 19:19

“철학이나 사회학 분야에서 학자가 돼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결하고 인간적인 사회를 만드는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인천에서 뱃길로 4시간 떨어진 서해 최북단 대청도의 대청고 3학년 최진수(17)군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에 합격해 화제다.

대청도는 주민이 1400여명밖에 안 되는 작은 섬이다. 그러나 최군은 뭍으로 나가 넓은 세상에서의 삶을 늘 꿈꿔 왔다. 그러던 중 우연히 캘리포니아 주립대가 국내에서 120명의 학생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응시하게 됐다.

그는 정규 학습은 물론 방과후학교, 토·일요일 자기주도학습 등 비정규 학습에도 열심히 참여했다. 11명의 고3 동급생 가운데 1∼3등을 늘 유지할 정도로 성적이 뛰어났다. 특히 반크 회원으로 활동하고 마을에서 벽화 그리기, 야생식물 탐사 등 다양하게 활동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군은 내년 3월부터 1년간 서울 중앙대학교에서 영어, 교양과목을 이수한 뒤 2학년부터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전공과목(사회학)을 공부한다.

하지만 연간 2만5000달러의 등록금과 1만 달러의 숙식비를 해결하는 게 가장 큰 부담으로 남아 있다. 최군의 부친은 마을에 있는 작은 교회의 목사여서 등록금을 낼 형편이 못되는 상황이다. 현재 최군은 대학 측에 등록금 일부만 납부한 상태로 알려졌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