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심도 빗물배수관’ 7곳 설치한다

입력 2011-10-17 14:32


서울 효자동에서 청계천까지 2㎞를 잇는 광화문 배수관을 시작으로 수해 예방을 위해 시내 곳곳에 ‘대심도 빗물배수관’ 7곳이 설치된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으로 일시에 빗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효자배수분구 빗물배수터널 설치공사’를 발주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지하 35m 깊이에 전체 길이 2㎞, 직경 3.5m의 대심도 빗물배수관이 설치되면 시간당 최대 14만4000㎥의 빗물이 광화문광장을 거치지 않고 청계천으로 직접 배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현재 시간당 75㎜(10년 빈도)를 소화할 수 있는 광화문광장의 배수능력이 105㎜의 폭우가 쏟아져도 침수되지 않는 50년 빈도 수준까지 대폭 개선된다. 본격적인 공사는 내년 3월쯤 시작돼 2013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일반 하수관은 지표면 바로 아래에 깔려있어 낙엽과 쓰레기 등 이물질이 흘러들어 배수에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심도 빗물배수관은 지하 30~40m 깊이에 깔려있어 확장하기가 비교적 쉬운데다가 저류 용량 자체도 대폭 향상돼 수해 방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또 2021년까지 신월·화곡동과 강남역, 신대방역 일대 등 침수 취약 지역에 지름 5∼7.5m 크기의 대심도 빗물배수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사당역에서 한강까지 3.6㎞, 신월·화곡동에서 안양천까지 4.3㎞를 잇는 대심도 빗물배수관은 현재 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다. 시는 삼각지역에서 한강까지 2㎞, 강남역에서 한강까지 3.1㎞, 신대방역에서 여의도까지 3.2㎞, 길동에서 천호동까지 1.8㎞구간에 대심도 빗물배수관을 연차적으로 뚫기로 하고 타당성 검토 작업에 나섰다. 시는 전체 사업에 모두 85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전 하수관이 ‘이면도로’ 수준이라면 대심도 빗물배수관은 저류와 배수기능을 갖춘 ‘고속도로’라고 보면 된다”며 “배수관이 완공되면 광화문광장 주변의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한 대비능력이 한 차원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