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의 요구

입력 2011-10-17 17:56


로마서 6:12∼23

‘그러므로…’ 이 말씀 속엔 하나님의 강력한 요구가 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와 하나가 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앞선 말씀(6:1∼11)을 근거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는 죄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난 존재가 된 것입니다. 주님이 다시 부활하심으로 우리는 새로운 신분의 성도로 더 이상 죄의 지배를 받지 않는 그리스도에 의하여 의의 종이 되었다고 그리스도인의 정체를 확증합니다. 이것은 교리이며 교리는 신앙의 성경적 체계로서 실천의 터와 같은 것입니다.

이 말씀 속에는 “내가 너를 위해 예수 안에서 다 이루어 놓았고 순종할 수 있도록 준비해놓지 않았니? 그러므로 이제 배운 대로 실행해 옮기라. 그렇지 않으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 하시는 하나님의 요구가 들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은 몸을 죄의 도구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16절이 지적한 대로 우리가 순종하는 대상에 따라 그의 종이 되는데 만약 죄가 원하는 대로 우리 몸을 내어준다면 우리는 죄의 종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절대로 다시 죄의 종이 될 수 없는 신분입니다. 죄가 원하는 대로 우리 몸을 내맡겼던 것은 예수 믿기 전의 일일뿐이며, 그때는 의에 대하여 자유하여 불법에 이르는 일만 했었으며, 그때 우리는 의에 대하여 아무런 책임의식도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할 책임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19∼22절에서 ‘이제는’이란 말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시제(時制)를 포함하는 이 말은 과거와는 달리 “지금 너는 ∼이다”라는 뜻으로 그리스도인의 현재적 정체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하나님의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하는 존재라는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를 죄의 도구로 사용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우리는 결코 죄의 종이 아니기 때문에(살전 4:3) 새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미 노예가 아닌 사람에게 노예처럼 행동하지 말라고 한다면 모욕이듯이 이미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가 죄의 종처럼 행동하지 말라고 지적을 받는 것은 말할 수 없는 모욕입니다. 스스로를 죄의 종이라고 자신을 모욕하는 어리석은 성도로 살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죄로 자신의 왕 노릇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12∼13절). 죄가 우리 몸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죄가 우리 몸을 지배하도록 방치하면 악한 정욕에 사로잡힙니다. 이 하나님의 경고를 순종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첫째, 죄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마십시오. 우리가 죄에 대하여 죽은 것이지 죄가 우리에 대하여 죽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죄는 여전히 막강한 흡입력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우리는 죄의 실체를 직시하면서 자신을 은혜로 다스려 내야만 합니다.

둘째, 죄가 아직 우리의 몸에 자리를 잡고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12∼13절에서 ‘몸’을 반복적으로 거론하는 이유는 우리가 거듭난 것은 영혼이지 육체가 아니기 때문에 육체의 연약성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거듭난 내 영혼은 죄로부터 자유하지만 육체는 그렇지 못하기에 우리 몸이 살아 있는 한 죄가 몸 안에서 활동하게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자신을 의의병기로 드리기에 힘쓰고, 나는 “법 아래 있지 않고 은혜 아래에 있다”고 자신을 확증하면서 죄와 정면으로 맞서 은혜로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며 살아야 합니다.

이종남 목사 여주 금평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