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노출 방식 CT검사, 방사선 줄여
입력 2011-10-17 17:35
과도한 방사선 노출로 암 유발 논란이 일고 있는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시 방사선 노출을 최대 60%까지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국내 의료진이 찾았다. 차병원그룹 차움 영상의학과 윤상욱(사진)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분당차병원에서 CT 검사를 받은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자동노출방식으로 촬영하면 방사선 노출량을 최대 60%까지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CT 검사는 모든 신체 부위에 동일한 양의 전류를 사용하는 ‘고정노출방식’과 부위에 따라 다른 양의 전류를 사용하는 ‘자동노출방식’이 있는데, 자동으로 촬영 시 방사선 노출량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윤 교수팀은 CT 검사 시 두 방법을 각 환자에게 똑같이 적용하고, 방사선 노출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자동노출 방식의 방사선 노출량이 고정노출 방식 때보다 평균 42.5%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상체중보다 덜 나가는 마른 환자의 경우 방사선 노출량이 많게는 60%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두 방식으로 얻은 CT 영상의 질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윤 교수는 “방사선을 사용한 검사는 진단에 무리가 없는 한 방사선 노출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방사선 노출로만 검사를 하는 게 원칙”이라며 “앞으로 CT 검사 시 가급적 방사선 노출량이 적은 자동노출 방식으로 촬영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꼭 필요한 경우에만 CT검사를 하고, 필요에 따라 MRI나 초음파 등 방사선 노출 위험이 없는 다른 검사로 대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