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골절시 관절·연골 손상도 살펴야
입력 2011-10-17 17:35
손가락은 비교적 작은 뼈로 구성돼 있는데다 신경과 인대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자주 사용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손상도 많고, 생각 외로 치료도 쉽지 않은 부위다.
일상생활 또는 운동 경기 중 부주의로 손가락을 다쳤을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할까.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위정희 교수는 “통증이 있는 손가락에 얼음찜질을 하고 부목으로 단단히 고정시켜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런 응급처치 후 2∼3일이 지나도 손가락이 여전히 아프거나 손가락을 굽혔다 펴기가 힘들 때는 인대 또는 관절 손상, 손가락이 보랏빛으로 퉁퉁 부어오른다면 손가락 골절일 가능성이 높다. 손가락 인대의 부상이나 심하지 않은 뼈 실금은 사실 특별한 치료 보다는 손가락을 깁스로 고정하고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 최선이다. 워낙 움직임이 많은 부위이기 때문에 작은 부위지만 팔목까지 깁스로 고정시켜 안정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때 주의할 것은 손가락뼈가 제대로 유합되지 않거나, 인대 손상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갑하다는 이유로 깁스를 서둘러 풀면 안 된다는 점. 손가락이 제대로 붙지 않는 ‘부정유합’이 일어나 손가락을 쥐거나 완전히 펴는 동작이 어려워지고 통증도 쉽게 가시지 않게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손가락 골절의 경우 2∼4주, 인대 손상은 3∼6주 정도 깁스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늘어난 인대가 완치되기까지는 6개월 정도 더 예상하고 꾸준히 손가락을 굽혔다 펴는 재활 치료를 하는 게 좋다.
한편 손가락에도 무릎처럼 관절이 존재하는데, 이 관절을 다치면 관절염이 생기기도 한다. 안산튼튼병원 관절센터 김경훈 원장은 “골절 부상 시 관절을 함께 다치거나, 손가락이 뒤로 강하게 꺾이는 부상을 입고 난 뒤 손가락관절 부위에서 소리가 날 경우 관절연골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외에서 손가락을 다쳤을 때 삔 손가락을 잡아 당겨 펴는 이들도 있는데 이 역시 피해야 한다. 자칫 인대손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