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상호 연장 결승포…기선제압 SK 함박웃음
입력 2011-10-16 23:02
SK가 대포군단 롯데를 상대로 난타전 끝에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SK는 16일 부산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의 PO 1차전에서 연장 10회초 정상호의 결승홈런에 힘입어 7대 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이로써 한국시리즈로 가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PO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확률은 74%다. 또 SK는 준PO 2차전 이후 포스트시즌 4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경기는 말 그대로 난타전이었다. SK는 롯데를 상대로 홈런 3개와 15안타를 퍼부었고, 롯데도 홈런 1개와 안타 16개를 쏟아냈다. 동점도 세 번이나 이뤄졌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1회부터 롯데 타선의 폭격을 받았다. 1회말 롯데 1번 김주찬에게 솔로홈런을 맞았고, 2회말에도 2점을 내주며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4회초 ‘가을 남자’ 박정권이 롯데 선발 장원준에게 솔로포를 뽑아내며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어 1사 만루 기회에서 박진만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정근우의 중전 안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좀처럼 제 구위를 회복하지 못한 김광현이 4회말 곧바로 1점을 내주며 또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SK는 그러나 6회초 1사 2루에서 박진만이 좌중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후 7회초 ‘난세 영웅’ 안치용이 좌측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2점 홈런을 쳐 6-4로 앞서 나갔다. 롯데의 저력도 만만치 않아서 7회말 1사 2·3루에서 조성환의 2루수 땅볼로 한 점을 따라붙은 데 이어 8회말 이대호가 ‘천적’ 정대현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9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구원 등판한 정우람이 손아섭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결국 SK는 10회초 선두 타자 정상호가 크리스 부첵을 상대로 좌월 결승홈런을 쳐 승리를 챙겼다. 정상호는 이 홈런으로 PO 1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사직에서 17일 오후 6시에 열리는 PO 2차전에는 송승준(롯데)과 브라이언 고든(SK)이 선발로 격돌한다.
부산=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