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최초 태권도 사범 나왔다
입력 2011-10-16 19:40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첫 흑인 태권도 사범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던캔 마상구(28). 우리나라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은 15일(현지시간)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의 프리토리아대 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한국대사배 태권도대회 개막식에서 마상구에게 사범 인증서를 전달했다. 마상구는 2001년부터 남아공의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로 뛰었으며 2004년 올림픽에 출전했다. 2003년 프랑스 파리 세계 올림픽 예선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2002년 춘천오픈 국제태권도대회에서 은메달(플라이급)을 따낸 바 있다.
그는 앞서 2009년 국기원의 태권도 사범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정식 사범 자격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태권도 4단으로 승격되면서 자격을 확보, 이번 대회 개막식에서 인증서를 받게 됐다. 마상구는 “앞으로 5년 안에 남아공에서도 태권도가 훨씬 성장해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배운 것을 후배 양성에 모두 쏟겠다”고 다짐했다.
간단한 한국어가 가능할 정도로 태권도의 종주국인 한국에 관심이 많은 그는 “태권도는 나의 인생이자 나의 삶 자체”라며 향후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을 수도 있고, 태권도 도장을 개설해 대표팀에 선수를 보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