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통일방송’ 두 여성아나운서 통일 얘기,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입력 2011-10-16 19:39

‘통일방송’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하다. 통일부가 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해 이달 초 개국한 인터넷 방송이기 때문이다. 개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인지도는 낮지만 방송을 진행하는 민경나(30), 이영아(27) 두 여성 아나운서는 통일 메신저라는 자부심으로 의욕이 넘친다.

이들은 16일 “통일 얘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국민에게 전하는 것이 저희의 숙제이자 바람”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들은 매일 오후 1시부터 1시간 동안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며 통일 관련 뉴스와 화제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 TV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여건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내에 마련된 스튜디오는 2평 남짓이고 방송팀 인력이라고 해봐야 아나운서 2명, PD 1명 등 총 6명에 불과하다. 때문에 민씨와 이씨는 취재와 기사 작성은 물론 TV와 라디오 진행 등 1인 다역을 소화하고 있다. 나머지 제작진도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하기는 마찬가지다.

제작환경보다 이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갓 시작한 인터넷 방송이라는 제약 때문에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다. 이들은 “하루 시청자(청취자) 수를 4자리 숫자로 올려놓는 게 일차 목표”라며 국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두 사람은 경쟁심리가 발동될 듯도 한데 아직은 경쟁보다는 방송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전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민씨는 “서로 방송을 모니터링하며 친구처럼 일하고 있다”면서 “방송이 일정한 궤도에 오르면 그때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재는 언니(민씨)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서로 다독거리면서 일하고 있다”면서 “경쟁이라기보다는 개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방송하려 한다”고 밝혔다.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민씨는 공중파 지방 방송국에서 뉴스를 진행한 경험이 있고 이씨 역시 공중파 지방 방송국에서 라디오 리포터와 기상캐스터 등으로 일했었다.

이흥우 선임기자 hwlee@kmib.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