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무가선 노면전차 도입 계획 밝혀

입력 2011-10-16 19:25

제주도가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으로 무가선(無架線) 노면전차 도입을 추진한다.

제주도는 대진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신교통수단 도입 사전 타당성 조사연구 용역’ 최종 보고서를 제출받은 결과 무가선 노면전차를 민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최종 용역보고서는 무가선 노면전차(TRAM)를 민자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제시했다. 노면전차는 레일 위쪽이 도로 노면과 같은 높이로 부설돼 자동차와 철도차량이 같이 주행하는 시스템으로, 무가선은 전력공급선 없이 2차전지로 동력을 얻는 방식이다.

보고서는 제주시 노형로터리∼삼무공원∼버스터미널∼보성시장∼국립박물관에 이르는 노선, 노형로터리∼도청∼공항∼버스터미널∼보성시장∼국립박물관에 이르는 노선이 경제적 타당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들 2개 노선 외에 노형로터리∼도청∼공항∼서문시장∼동문시장∼여객선 터미널을 잇는 동서노선의 경우 우선 검토대상에 넣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노선은 경제적 타당성은 낮지만 서문·동문시장, 지하상가, 탐라문화광장 등 구도심 지역을 통과하고, 제주외항과의 연계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제주도가 재정지원을 40%까지 하더라도 수익성 확보가 곤란하다며 민자사업으로 추진해야 사업비의 80∼85%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도는 최종보고서를 바탕으로 내년에 도시철도 기본계획을 수립해 무가선 노면전차 도입을 국토해양부에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 심의를 거쳐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야 사업 추진 여부가 결정된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