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軍, 3일간 깨어있는 약 개발… 성분·부작용 공개안해
입력 2011-10-16 19:16
중국인민해방군(PLA)이 작전 수행 시 3일 내내 잠을 자지 않고도 버틸 수 있는 약을 개발했다고 중국 관영방송 CCTV가 16일 보도했다. 약의 이름은 ‘밤독수리(夜鷹)’다.
인민해방군 산하 군사의학연구기관인 군사과학의학원이 개발했으며, 군사과학의학원 창립 60주년 기념전에서 선을 보였으나 성분이나 작용 방법, 부작용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군사과학의학원 측은 “정상적인 사고와 체력을 유지하면서 작전을 수행하게 하는 약품”이라며 “지진과 홍수, 재난이 발생했을 때나 특별한 군사적 임무 중 잠을 잘 수 없는 병사들을 돕기 위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미 다른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수면억제제와 비슷한 약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각국 군대는 잠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고, 관련 약품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실제 약물을 사용해 병사들을 깨어 있게 하려는 시도는 2차대전 당시 본격화됐다. 1938년 개발된 마약 성분의 암페타민은 독일의 폴란드 침공 당시 처음 사용됐다. 하지만 사망 등 부작용이 심각했다.
서방에서 널리 쓰이는 군사용 각성제는 모다피닐(modafinil)로, 이 약은 원래 기면증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현재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인도군에서 암페타민 대용품으로 쓰이고 있다. 미국은 이 밖에도 2000년대 초반에 연속 7일간 깨어 있을 수 있는 약의 제조법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