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미운오리’ 조동건 한풀이 골… 성남 12년만에 FA컵 우승

입력 2011-10-16 19:15

프로축구 성남 일화가 지난해 챔피언 수원 삼성의 3연패를 저지하고 12년 만에 대한축구협회(FA)컵 정상을 탈환했다.

성남은 15일 성남 탄천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2011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후반 32분 조동건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대 0으로 승리했다. 성남은 이로써 천안 일화 시절인 1999년 우승한 이후 두 번째로 FA컵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성남은 내년 대회 본선 출전권을 확보하게 됐다. 아울러 2년 전 FA컵 결승에서 수원에 승부차기 끝에 분패한 것도 설욕했다.

반면 수원은 2009년과 2010년 연속 우승에 이어 사상 첫 대회 3연패의 대기록에 도전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의 MVP는 성남의 ‘미운 오리’ 조동건이 뽑혔다. 조동건은 올해 초 라돈치치의 부상으로 주전 최전방 공격수로 뛰었다. 하지만 8월 말부터 여러 차례 좋은 득점 기회를 맞이하고도 번번이 놓쳐 팬들의 미움을 샀다. 또한 무릎 부상으로 한동안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조동건은 이날 그간 맺혔던 한풀이를 했다. 조동건은 “그동안 제 역할을 못해 맘고생이 심했는데, 신태용 감독님이 믿어주신 덕분에 보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99년 FA컵 결승전서 성남이 전북을 3대 0으로 꺾고 우승할 때 현역이었던 신 감독은 이날 승리로 FA컵서 감독과 선수로서 모두 우승을 맛본 첫 사례가 됐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