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만 화려한 수출구조 개선해야”

입력 2011-10-16 19:07

우리나라가 무역 규모 1조 달러 시대를 앞두고 있지만 수출은 속 빈 강정 신세라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김민정 연구위원은 16일 ‘외환내빈 수출구조 개선해야’라는 보고서를 내고 “양적인 성장만큼 질적인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수출의 고부가가치화 개선 정도가 선진국보다 크게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수출의 고부가가치화지수는 지난해 현재 101.2로 2005년(100)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주요 수출 선진국의 고부가가치화지수는 114.7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입 중간재 투입 비중이 높다는 것도 문제다. 최종 수출품 생산에 투입되는 수입 중간재 비율은 우리나라가 37%로 미국(15%)의 2.5배에 이른다. 중국은 이 비중이 20%, 일본은 17%, 독일은 24%다. 수출을 많이 해도 실속을 차리지 못하는 구조인 셈이다.

또 수출지역 다변화가 크게 떨어진다. 다변화 정도를 보여주는 수출지역 침투지수는 2009년 기준으로 중국 89.9, 독일 96.8, 미국 91.6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56.9에 그쳤다. 특정지역으로 수출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수출구조 고부가가치화,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 핵심 부품·소재산업 지속적 투자 등 질적인 성장이 있어야 세계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