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일제고사 성적 학교별 ‘향상도’도 공개… 학교간 경쟁 더 과열우려

입력 2011-10-16 18:53

교육과학기술부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를 통해 고등학교가 재학생의 성적을 중학교 때보다 얼마나 향상시켰는지 공개키로 했다.

교과부는 지난 7월 시행한 2011년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다음 달 30일 공시할 때 고교별 향상도를 함께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국어, 수학, 영어를 보통학력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미달이라는 세 가지 수준별 학생비율과 응시인원만 공개했다.

고교 향상도는 올해 학업성취도평가를 본 고2 학생의 성적과 같은 학생이 중 3때(2009년) 봤던 성취도평가 성적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측정한다.

교과부가 제시한 예에 따르면 A고교 2학년생의 국어 성적 평균으로 측정한 올해 ‘실제성취도 점수’(척도점수 100∼300점 사이)가 215점이라면 이들이 중학생이던 2009년에 본 성취도평가 평균점수를 토대로 산출한 ‘기대되는 성취도 점수’인 200점과 비교해 그 차이를 백분율로 나타나는 방식이다. 두 점수를 비교하면 A고교 국어과목 향상도는 7.5%로 측정된다.

고2 학생의 성적이 중 3때보다 얼마나 올랐는지 측정하면 해당 고교가 학생을 얼마나 잘 가르쳤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내년에는 향상도 공개가 중학교까지 확대될 방침이다.

그러나 학교별 학력수준에 이어 향상도까지 공개하면 학교별 경쟁이 더욱 과열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역 여건에 따라 학교별로 입학생의 성적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학교별 향상도를 공개해야 해당 학교가 얼마나 학생을 잘 가르치려고 노력했는지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