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능올림픽 17번째 우승 빛과 그늘] 취업상황 점검·지원책 마련 미흡

입력 2011-10-16 18:51

국제기능올림픽은 기계, 금속, 전기·전자, 건축·목재, 공예, 조제 분과로 나뉘어 격년제로 35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루는 국제대회다. 우리나라는 매년 4∼5월에 시도별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선발된 기능인(숙련기술인)이 9∼10월에 개최되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하고, 여기에서 선발된 기능인이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참가자격을 얻게 된다.

1967년 제16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처음 출전한 우리나라는 1977년(23회) 대회부터 2009년(40회) 대회까지 대만과 스위스에 한 차례씩 우승을 빼앗긴 것을 제외하고 17차례의 대회를 석권하는 등 현재까지 우승 17번, 준우승 3번, 3위 2번을 달성했다.

그러나 선수협회에 등록된 회원 685명 중 20%가 연락이 두절됐을 정도로 선수단 관리를 맡고 있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역할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역대 메달리스트는 “당장의 대회 성과에만 급급한 나머지 고용노동부와 공단 모두 선수들의 대회 후 취업 상황이나 지원책 등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숙련기술인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대회가 끝난 뒤에도 사후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산업인력공단 측은 올해 대회부터는 국제기능올림픽 입상자들도 스포츠올림픽 수준의 훈장과 보상금을 주고, 기술연마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병역대체복무도 실시하는 등 처우가 하나씩 정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메달리스트는 동탑산업훈장과 보상금 6720만원, 은메달리스트와 동메달리스트도 각각 철탑산업훈장·보상금 3360만원과 석탑산업훈장·보상금 2240만원을 받게 된다. 또 입상한 분야에서 1년 이상 계속 일하게 되면 연 289만∼1200만원의 장려금도 지급된다는 설명이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