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점령하라” 빗속 도심 집회 시위대-경찰 충돌 없이 마무리
입력 2011-10-16 18:41
미국 뉴욕 월가 시위 한 달째인 지난 15일 각국에서 열린 반(反)금융자본 시위에 맞춰 서울 도심 곳곳에서 ‘국제 공동행동의 날’ 집회가 개최됐다. 경찰이 서울광장 집회를 불허했지만 시위대가 광장으로 무리한 진입을 시도하지 않아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집회는 정오부터 금융사와 관계기관이 밀집한 서울 여의도에서 시작됐다. 사회당의 행진에 이어 오후 2시부터 저축은행 사태 피해자와 키코 피해자, 시민단체 회원 300여명이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여의도를 점령하라’는 집회를 가졌다.
오후 6시에는 시민·노동 단체 회원과 시민 등 600여명(경찰 추산)이 정동 대한문 앞에 모여 “1%에 맞서는 99%, 분노하는 99% 광장을 점령하라” 등 구회를 외치며 ‘서울을 점거하라, 국제 공동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집회를 마친 뒤 오후 6시쯤 서울광장으로 장소를 옮기려 했지만 경찰에 막혀 진입에 실패했다. 집회는 각 단체 대표들의 발언과 문화공연 등으로 치러졌다. 당초 1박2일로 예정됐던 집회는 오후 10시쯤 비가 오면서 끝났다.
한편 보수단체인 자유청년연합은 오후 6시쯤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가 시위와 달리 한국의 시위는 정치성을 띤 단체가 주최한다”고 비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