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희비 기준선은 ‘투표율 45%’…넘으면 박원순, 안 넘으면 나경원 ‘승리 예감’

입력 2011-10-16 20:53

내년 총선·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투표율은 과거 재·보궐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고 낮으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통설도 이번 선거에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투표율 45’%가 나 후보와 박 후보의 희비를 가를 기준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참여했던 유권자 25.7% 가운데 한나라당 지지 성향을 20∼22%라고 가정했을 때 그 배인 45%를 넘으면 박 후보 지지자가 많이 온 것이고 45%가 안 되면 나 후보 지지자가 더 많이 투표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10% 안쪽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도 이번 선거의 특징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전국 동시선거가 아닌 재보선의 경우 투표일에 임박해도 부동층이 20% 이상 형성된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 명확한 여야 구도, 높은 관심도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또 비정치권 인사였던 박 후보의 출마로 무당파가 대거 부동층에서 이탈한 점도 부동층이 줄어든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야의 선거 전략도 부동층 잡기보다는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최근 나 후보와 한나라당이 박 후보의 천안함 관련 발언을 문제 삼으며 안보관을 집중 공격한 것도 보수층의 표심을 공략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반면 박 후보 측은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걸고 이명박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실정을 부각하는 등 반(反)한나라당 정서를 자극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장희 노용택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