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박 前 대표 끌어올 표 1∼2% 접전 벌어질 경우 결과 좌우

입력 2011-10-16 18:38

4년 만에 선거지원 활동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도 관심이다. 이번 활동을 통해 드러날 박 전 대표의 득표력 등은 향후 대권가도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16일 “박 전 대표가 끌어올릴 수 있는 서울 유권자의 지지율은 1∼2% 수준으로 예측된다”며 “따라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 간 접전이 벌어질 경우 박 전 대표가 결과를 좌우할 결정적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 전 대표의 득표활동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 전 대표와 나 후보의 표가 다르지 않고 보수세력도 나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해 왔다는 것이다. 또 박 전 대표가 서울보다는 단단한 지지층을 갖고 있는 영남권 선거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예상도 많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원 여부도 변수다.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했던 박 후보는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적정 시점이 되면 안 원장이 박 후보를 돕기 위해 나서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안 원장의 지원 움직임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박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선거 지원요청을 위해) 안 원장과 접촉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안 원장의 선거참여는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원장은 이미 박 후보가 지원을 요청해 오면 “생각해 보겠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고 그에게 투표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 때문에 어떤 방식이든 안 원장이 등장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한장희 노용택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