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나, 朴병역·학력·협찬 등 문제 고삐 박, 대통령 사저·측근비리 집중 제기
입력 2011-10-16 18:41
최초의 여성 서울시장이냐, 최초의 무소속 서울시장이냐. 한나라당 나경원, 무소속 박원순 두 후보가 득표 활동을 벌일 수 있는 기간은 이제 9일밖에 남지 않았다. ‘큰 실수’ 하나가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현재 판세는 박빙으로 전개되고 있다. 검증공세, TV토론, 투표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막판 승부를 좌우할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선거 중반으로 가면서 양측의 네거티브전도 극심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 후보의 병역 및 학력 의혹, 대기업 후원금 문제, 백두대간 종주 당시 등산용품 협찬 논란 등에 대한 검증공세가 표심을 흔들고 있다고 보고 고삐를 더욱 죌 태세다.
반면 민주당은 여권의 박 후보 검증공세를 ‘구태의연한 네거티브’로 일축하는 반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신축 논란, 대통령 측근 비리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해 정권심판론을 확산시키는 중이다.
한나라당의 검증공세는 두 가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시민후보의 최대 강점인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히고 혼탁선거 양상으로 인해 정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젊은층 유권자의 관심을 멀어지게 해 이들의 투표율을 떨어뜨린다는 복안이다. 검증공세의 ‘약발’은 결국 박 후보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리서치앤리서치의 배종찬 본부장은 “30·40대 일부가 박 후보 지지를 유보하는 모습”이라며 “그가 표방했던 새 정치에 걸맞은 공약을 통해 ‘박원순다움’을 이들에게 보여줘야지만 지지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결정타는 나오지 않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검증공세가 자칫 ‘박원순 일병 구하기’식 표심으로 표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장희 노용택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