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 어떻게 뽑나… 美 구성원들 참여 공모 獨 주정부서 최종 승인
입력 2011-10-16 17:55
1960년대 미국과 유럽 대륙을 휩쓴 민주화 바람 이후 각국의 대학 자치도 강화됐다. 현재 많은 외국 대학이 대학 구성원의 직접 또는 간접 선거를 통해 총장을 뽑는다.
미국 대학의 총장 선출 제도는 각 대학의 전통에 따라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교수·교직원·학생 등 대학 구성원의 대표들이 참여하는 간선제를 택하고 있다. 대학 구성원을 비롯해 동창회 대표, 주지사, 교육감, 지역 사업가 등으로 구성된 총장선출위원회는 박사학위 소지 여부 및 행정경험, 교육이념, 지도력 등 총장 자격 기준을 설정하고 총장 후보자를 공모해 서류심사와 면접을 진행한다. 이후 최종 후보를 결정해 대학 이사회에 추천하면 이사회가 후보자를 총장으로 임명하는 식이다.
영국 대학의 실질적인 행정책임자는 부총장이다. 총장은 형식적인 최고관리자로 명예직이며, 총장의 역할은 주요 사안이 발생했을 때 지도력을 발휘하는 데 한한다. 교수평의회가 총장을 선출하고 이사회가 동의하면 최종 확정된다.
프랑스는 1968년 고등교육법 제정 이후 대학 자치가 본격 강화되면서 총장 선임제도가 활성화됐다. 현재는 대학운영위원회·대학생활위원회·학술위원회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선거인단이 총회를 거쳐 총장을 선임한다. 총회에는 학생 대표자도 참석한다.
독일 대학도 자치적으로 운영되지만 총장 선출만큼은 국가가 관여한다. 총장 선출 행위 자체는 대학이 맡지만 선출된 총장을 최종 인정하는 것은 주 정부의 권한이다. 교수·학생·직원 대표 등으로 구성된 총장선출 준비위원회가 총장 후보를 3명 정도로 압축하고 이사회와 평의회가 이중 1명을 선정하면 주 정부가 최종 임명한다.
일본은 총장 자격 기준이 타국에 비해 덜 엄격한 편이다. 일반적으로 학장, 명예교수, 학부장, 전임강사 이상이면 자격 요건이 충족되며 자격 제한이나 규정이 없는 대학도 있다. 교수들로 구성된 협의회가 후보를 추천하고 교수, 조교수, 전임강사가 투표권을 갖는 직접 선거를 통해 과반수 이상 득표자가 총장 예정자가 된다. 이후 독일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총장 예정자를 최종적으로 임명한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