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사랑하고 축복하는 삶
입력 2011-10-16 19:21
사람들이 나에게 하는 말이 있다. 멀리서 보면 자상한 이웃집 아저씨같이 털털하고 편안해 보이지만, 정작 가까이서 보면 잔정이 별로 없어 보이는 약간의 차가움마저 느껴진다고.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자상한 배려를 더 훈련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내가 가장 어색해하는 것 중 하나가 축복송을 불러주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누구를 위해 부르는 것은 괜찮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앞에 세워 놓고 부를 때는 정말 어색하고 불편하기까지 하다. 그러다 보니 집회시간에 교인들끼리 서로 인사하라는 말도 잘 하지 못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나처럼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것이 좀 불편하게 느낄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도 요즘은 연습한다. 그리고 가끔 성도들에게도 권한다. ‘서로 인사할까요?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역시 하고 나면 좋다. 결국 우리는 미워하기보다 사랑하며 살아야 하고, 비난하기보다 축복하며 살아야 할 사람들이니까.
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