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렛 성장세 이유는… 유행타지 않는 아이템 찾아 발길 북적

입력 2011-10-16 17:41

아웃렛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철 지난 상품을 싸게 파는 곳이라는 ‘싸구려’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최근엔 쇼핑과 외식, 오락, 문화생활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쇼핑몰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외 유명브랜드가 입점해있는 프리미엄 아웃렛에는 유행타지 않는 명품 아이템을 저렴하게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렛은 2000년대 초 부동산 개발 붐과 더불어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7∼2009년에는 매년 전국에 20∼30개의 아웃렛이 새로 문을 열며 본격적인 전성시대가 열렸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 두 시간 거리에 쇼핑과 여가생활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이나 연인들이 주로 찾는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대형 아웃렛은 170여개로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 주로 분포해있다.

아웃렛의 강점은 시중 대비 저렴한 가격이다. 여성의류 제조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이른바 ‘땡처리’ 제품을 주로 아웃렛에서 판매했지만 지금은 이월 상품 뿐 아니라 신제품도 전략적으로 아웃렛에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며 “연매출 중 30% 이상은 아웃렛에서 이월상품 판매로 올리는 업체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도 교외 아웃렛에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와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의 합작사인 신세계첼시는 미국 프리미엄 아웃렛의 브랜드 유치, 마케팅 노하우를 접목해 2007년 6월 여주에 1호점을 열었고, 지난 3월 파주에 2호점을 개장했다.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은 개장 첫해 17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월평균 25만∼30만명이 방문하고 있다.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에는 ‘질샌더’, ‘토리버치’ 등 20여개 명품 브랜드가 프리미엄 아웃렛에 최초로 입점해 있다. 롯데는 다음달 파주에, 2013년 이천에 각각 프리미엄 아웃렛을 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이고 시내에 대규모 매장을 낼 만한 곳을 찾기도 쉽지 않다”며 “교외 프리미엄 아웃렛 산업이 유통업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