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야구 ‘명예의 전당’은… 美 1939년 쿠퍼스타운에 건립 사진·기록물 등 300만점 소장

입력 2011-10-16 18:01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HOF)은 뉴욕주의 작은 마을인 쿠퍼스타운에 있다. 1936년 타이 콥, 월터 존슨, 크리스티 매튜슨, 베이브 루스, 호너스 와그너를 처음으로 헌액한 뒤 야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939년 세워졌다. 현재 야구사에서 큰 업적을 남긴 감독 및 선수들의 초상화와 사진, 각종 야구용품 및 기록물 등 300만점이 소장돼 있다.

HOF는 남북전쟁 당시 영웅이었던 애브너 더블데이 장군이 쿠퍼스타운에 첫 번째 야구장을 세웠다는 전설 때문에 이곳에 자리잡았다. 이후 전설은 거짓으로 판명됐으나 쿠퍼스타운은 야구인이나 야구팬들에게는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35만여 명이 이곳을 방문하며 누적 방문자 수는 1500만 명을 넘는다.

HOF에 헌액되려면 선수의 경우 현역으로 10년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뛰어야하고 은퇴한 지 5년이 지나야 도전 자격이 주어진다.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과 심판, 기자, 행정가 등도 멤버가 될 수 있다.

HOF 멤버 선정은 매년 1월 초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가입 회원으로 10년 이상 취재 활동을 한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HOF 후보로만 15년을 머물게 되면, 그 후엔 후보 리스트에서 아예 제외된다. 은퇴 이후 20년 지나도 선출되지 못한 후보는 야구 원로 1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헌액되기도 한다.

둘 다 75%이상의 득표를 해야 자격이 주어지는데, 성적 뿐 아니라 인간성과 사생활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야 HOF 멤버가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피트 로즈는 도박 사건과 탈세 문제로 인해 HOF 멤버가 되지 못했다. 또 마크 맥과이어나 라파엘 팔메이로, 제프 백월처럼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이 밝혀진 선수들은 최근 HOF 멤버 선정 심사에서 계속 탈락하고 있다. 아직까지 아시아 선수는 없지만 10년 연속 200안타 기록을 세운 이치로가 나중에 HOF 멤버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경우엔 프로야구 출범 24년만인 1959년에 야구 명예의 전당이 만들어졌다. 현재 도쿄돔에 있으며, 메이저리그와 마찬가지로 야구기자들의 투표에서 75% 이상을 얻어야 멤버로 헌액된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