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애플 좌시할 수 없다"

입력 2011-10-15 00:33

삼성전자가 애플을 겨냥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초강경 방침을 선언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14일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독일과 호주에서 애플에 패소한 데 대해 “앞으로 (애플을) 제1거래처로서 존중하는 것은 변함없지만, 우리 이익을 침해하는 것은 좌시할 수 없다”며 “분리해서 그런 논리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지금까지는 저쪽(애플)에서 고른(선택한) 위치에서, 저쪽에서 정한 논리로 페널티킥을 먼저 찼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저쪽에서 우리 권리를 침해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송이라는 것은 장기전으로 봐야 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애플과의 소송에서 주로 방어 위주의 전략을 써오다, 최근 애플의 아이폰4S 출시 이후 판매중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적극 반격에 나섰다. 삼성의 강경방침 선언에 따라 향후 양측의 글로벌 전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미국·일본 방문 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구상이라는 것보다 지금같이 해서는 안 되겠다”며 “더 정신 차리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앞을 보고 뛰어야겠다. 앞을 보고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 계열사 사장단 등 임원 인사와 관련해선 “당길 것은 없고, 폭은 더 있어봐야 알겠다”며 조기 인사설을 일축했다.

이 회장은 세계 경제와 관련해선 “일반적으로 선진국이 조금 경제가 시원치 않다”며 “한국도 안 좋은데, 상대적으로 그 덕을 많이 봤다. 선진국이 안 되니까”라고 지적했다.

맹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