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의 꿈 시작부터 삐끗
입력 2011-10-14 21:46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58) 선장을 치료했던 이국종(42) 아주대 외상외과 교수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중증외상센터 설립 계획이 시작 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석 선장 치료를 계기로 센터 설립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던 보건복지부가 이달 중으로 예정됐던 공모를 국회와 예산문제를 재논의하기 위해 잠정 연기한다고 14일 밝혔기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중증외상센터 예산 지원을 둘러싸고 병원과 잡음이 생겨 불가피하게 공모를 미루게 됐다”며 “다음 주 중 전문가들과 모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당초 2016년까지 2000억원을 매칭 방식으로 투자해 1차로 전국에 16개 중증외상환자 전문치료시설인 중증외상센터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부 병원이 정부의 전액 지원을 주장하며 공모에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결국 복지부도 사업 전반에 걸쳐 재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중증외상센터 설립 계획이 발표된 뒤 정치권과 일부 전문가들은 2000억원의 예산으로는 센터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없으며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복지부는 “정치권 등과 추가 예산지원 방안에 대해 서로 조율한 뒤 이르면 12월 공모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