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드레스는 두리 정 작품

입력 2011-10-14 21:35

지난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국빈만찬에서 미국 퍼스트 레이디가 입은 드레스는 한국계 미국인 디자이너 두리 정(38·사진)의 작품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 보도했다.

미셸 오바마가 입은 옷은 한쪽 어깨가 드러난 보라색 민소매 드레스로 허리 부분은 크리스털을 박은 벨트로 장식했다. 두리 정이 주로 사용하는 신축성 있는 저지(jersey) 천으로 제작됐다.

두리 정은 지난 봄 백악관으로부터 보라색 드레스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미셸을 직접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옷 치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편안한 스타일의 드레스를 만들었다.

처음 제작한 드레스는 합격점을 받지는 못했다. 영부인으로서 공식 석상에서 입을 수 있는 옷보다 훨씬 과감한 형태의 옷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허벅지까지 넣었던 트임을 조정하고 하이 웨이스트 벨트 장식을 추가하는 등 수정 작업을 거쳤다.

네 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두리 정은 1995년 파슨스 디자인 학교를 졸업한 뒤 유명 디자이너 제프리 빈에게 발탁돼 6년간 디자이너로서의 기반을 닦았다.

2004년에는 미 패션디자이너협회(CFDA)와 패션지 보그가 선정한 ‘유망디자이너 10인’에 선정됐고, 이듬해에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뽑은 ‘2006년 패션부문 유망주’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06년에는 패션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CFDA 패션 어워드 신인 여성복 디자이너 상을 받으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