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의혹 제기 먹힌다”… ‘朴 도덕성’ 상처 입혔다 판단
입력 2011-10-14 21:26
한나라당은 14일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학력 의혹을 새롭게 제기하는 등 검증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나경원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안형환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국 하버드 총동창회 총무를 맡고 있는 강용석 의원이 하버드 법대에 조회한 결과 로스쿨 학위과정은 물론 객원연구원에 ‘원순 박’이란 이름이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박 후보 측이 전날 공식 홈페이지인 ‘원순닷컴’에 기재돼 있던 ‘하버드 법대 객원연구원 1년’이란 문구도 지웠다고 안 대변인은 지적했다.
그는 또 “박 후보가 고문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인터넷 홈페이지엔 ‘런던정경대학(LSE) 디플로마 취득’이라고 돼 있는데, 박 후보의 공식 홈페이지엔 ‘디플로마 과정 수학’이라고 써져 있다”면서 “디플로마를 취득한 것인지 수학한 것인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검증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 지지율이 상승 추세로 이어가는 등 박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비정치권 출신으로 기존 정치권 인사보다 도덕성 측면에서 비교우위에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 박 후보에 대한 지속적인 의혹 제기가 일정부분 지지층과 박 후보의 연결고리를 끊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 지지자 중 일부가 ‘네거티브 공세’에 영향을 받아 ‘지지 유보’로 돌아서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검증공세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난 대선을 반추해 보면 1997년과 2002년 1위를 달리던 이회창 후보는 아들 병역 문제로 쓴잔을 마셨던 반면, 2007년 이명박 후보는 BBK 의혹 제기 등에도 압승했기 때문이다.
리서치앤리서치의 배종찬 본부장은 “2007년 대선 때는 각종 네거티브를 억누를 수 있는 ‘경제’라는 큰 이슈가 있었다”며 “박 후보가 새로운 이슈를 내놓거나 서울시정 운영 능력에 탁월할 것이라는 믿음을 보여준다면 네거티브 영향력은 약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나 후보는 이날 ‘1일 1봉사 유세’의 일환으로 서울 경운동 노인복지센터를 찾아 직접 배식봉사를 하며 노년층 표심 잡기에도 나섰다. 나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선 “우리는 상승세를 타고 있고 상대 후보는 하강세”라며 “바람의 본질은 퇴색되고 있기 때문에 안철수 교수가 지원에 나선다 해도 그 효과는 반감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