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서열화·입시 경쟁에 환멸”… 이번엔 서울대생 자퇴

입력 2011-10-14 18:56

서울대 학생이 ‘학벌사회 폐지’를 외치며 자퇴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3학년 유윤종(23)씨는 14일 중앙도서관과 학생회관 등에 붙인 ‘저번 주에 자퇴서를 냈는데…’라는 대자보를 통해 “대학서열 체제와 입시 경쟁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에 대학을 그만둔다”고 밝혔다. 유씨의 자퇴원은 지난 4일 수리됐다.

유씨는 기자들과 만나 “자퇴는 중·고등학교 교육 목표가 입시 위주로 설정되는 것에 대한 항의”라며 “학벌폐지운동을 하면서 서울대생이라는 후광을 이용하는 게 변화를 더욱 늦추는 것이라 생각해 자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적을 유지해 온 이유 중 하나가 군대 문제였는데 이번에 병역을 거부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도 자퇴를 결정한)계기였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고교 시절부터 청소년 인권단체에서 입시제도 폐지운동을 벌였다. 그는 “서울대 입학 자체가 잘못된 일이었다”며 “처음부터 대학에 진학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사람들이 더 용기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